글/손님들께

내게 있어서 4.3의 의미

잊으면사람아니다 2012. 4. 3. 14:35

역사 속에서 4.3이란 글자조합을 만나 본 것은

1991년 겨울 이후였습니다.

그때 MBC(문화방송국:지금 낙하산 사장 때문에 파업중,

1980년 '문화방송 주식 강제 증여사건'이란 사건의 주인공)에서 했던 주말연속극

'여명의 눈동자'에서는

대한민국이란 나라 세워진 이래,

4.3 사건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알려진 방송국이란 데서 그 사건에 대해 언급하고

사람들에게 제주에서 일어난

4.3이란 사건의 실체를 다룬 유일한 사건이었습니다.

 

사건.

 

어떤 일이 있었는데 전혀 누구에게도 밝혀지지 않았던

진실이란 것에 대해

누구의 눈도 아닌,

사람의 눈을 들어 그냥 보듯이 다룬

그런 사건이었습니다.

 

시사 방송도 아닌 연속극에서 보여진 것만으로도

그것이 하나의 '사건'이 될만큼 우린 4.3에 대해

어떤 정보도 접할 수가 없었고,

더 이상의 진실에 접근할 수가 없었던 겁니다.

 

물론,

 

전 뭐....그때 이미 사건에 대해 들어 알고는 있었으나

그 사건의 전말에 대해 더 정확하게 알아낸 것은

대학교 가서 우연히 들른 교지편집위원회(친구의 친구가 있어서)

시사만화가 박재동씨의 4.3을 다룬 책을 보고서야

겨우,

이 사건을 알 수가 있었지요.

 

지금은 4.3을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잘못했다는 사과 한마디가 하기 싫어서,

자신이 잘못했다는 진실 하나를 밝히는 것이 두려워서

그 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다 속이려고

죽이고 죽이고 또 죽였다....라고 밖엔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구럼비 바위.

자기네 나라 자기네 땅에 있는

물웅덩이 둘러싸고 있는 구불구불한 바위하나 

못지키면서 어디서 감히 그걸 없애야 나라를 지킨다고 떠드는지

정말

가소롭습니다.

뭍사람들이여 제주사람들이 지켜오고 사랑하는 땅

함부로 하지 맙시다.

가만히 있는 그들을 괴롭히는 자들을 심판해야 할 때를,

이젠 더 이상 놓치지 맙시다.

 

왜 아직도..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말을 진정한 행동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투표하십시오.

진실이 승리하려면,

우리가 진정한 사과를 사과해야만할 그들로부터

꼭 받아내려면

투표 하십시오.

지금은 그 방법밖엔 없습니다.